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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경험

인생의 갈림길에서 '엄마적 사고'로 나를 돌보는 법 – 진서연 강연을 통해 본 자존감의 진실

by jmkplus Haven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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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엄마처럼' 돌보는 법, 가능한 이야기일까?

"엄마라면 지금의 나에게 뭐라고 말해줄까?" 인생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한 번쯤 떠올려본 질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더 큰 혼란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혹독하게 대하는 존재이기에 ‘엄마적 사고’는 말처럼 쉽게 실천되지 않습니다.

 

배우 진서연 세바시 강연(1885회)을 통해 그녀는 자존감의 정체를 '나를 내가 키우는 힘'이라고 정의하며, 일상의 선택을 엄마처럼 사랑으로 대하라고 조언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녀의 이야기에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자존감 있는 삶을 위한 마음의 구조화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엄마적 사고'로 나를 돌보는 법 – 진서연 강연을 통해 본 자존감의 진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엄마적 사고'로 나를 돌보는 법 – 진서연 강연을 통해 본 자존감의 진실[사진출처: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1. '자존감'이란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진서연은 강연에서 "자존감이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찾아보니 자존감은 나를 존중하고 품위를 지키는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그녀를 독전 속 센 캐릭터로 기억하며 강한 사람이라 오해하곤 하지만, 실상은 누구보다도 겁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녀의 자존감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훈련된 결과'였습니다. 물 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일, 스스로를 키우듯 매일 자신을 먹이고 입히는 루틴을 실천하는 모습은 자존감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매일의 행동'에서 자라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 '엄마적 사고'란 무엇인가: 나를 돌보는 가장 구체적인 방법

진서연은 말합니다. "나는 내 엄마야. 나를 키우는 사람은 나 자신이야."

이 사고방식은 단순한 셀프러브(Self-love)의 확장판입니다. 의식적으로 내가 나의 보호자라고 상상할 때, 우리는 감정이 아닌 책임감으로 자기 인생을 대하게 됩니다.

엄마적 사고의 실천 방법구체적 사례

엄마적 사고의 실천 방법 구체적 사례
집을 깨끗하게 정리 “내가 지내는 공간은 나만큼 소중하니까”
건강한 음식 섭취 인스턴트 대신 제철 과일 챙기기
질 좋은 옷 선택 원단 좋은 옷 한 벌로 10년 입히기
연말 속옷 교체 '나에게 주는 새해 선물'로 의미 부여

이러한 방식은 자기애를 넘어서 일상의 구조화를 통해 ‘자기 돌봄’을 시스템화하는 방법입니다.


3. 선택이 어려운 이유: ‘엄마적 사고’에도 한계는 있다

현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내가 내 엄마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은 좋은 출발점이지만, 막상 그 질문을 해도 선뜻 결정이 되지 않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 감정과 이성이 충돌할 때: 예를 들어, 어떤 관계가 나를 힘들게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람을 여전히 좋아하는 감정이 남아 있다면 마음은 '계속 함께 있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이성은 '떠나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갈등 속에서는 방향을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 정보가 부족해서 앞이 안 보일 때: 진로를 선택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면 모든 선택이 불안하게 느껴지고 망설이게 됩니다.
  •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아서 나 자신을 믿지 못할 때: “나는 늘 잘못된 선택만 했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어떤 결정을 하든 스스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이럴 때 진서연은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째, 감정에서 잠시 떨어져 '행동 단위'로 쪼개기

무언가 결정하기 어려울 때는 결과만 생각하면 너무 막막합니다. 그럴 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로 질문을 바꿔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싶지만 두려운 경우에는 ‘그만둘지 말지를 고민하기’보다 ‘이직을 위한 정보 조사’나 ‘하루 1개씩 다른 직종을 검색해 보기’ 같은 행동으로 쪼개 보는 거죠. 그렇게 작은 행동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선택이 더 명확해집니다.

 

둘째, 결과가 아니라 ‘시도’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기

진서연은 말합니다.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계속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느끼는 “이 선택이 틀리면 어쩌지?”라는 불안을 잠재워줍니다. 정답을 찾기 위한 결정이 아니라,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그 모든 경험이 쌓여 결국 나만의 방향이 만들어집니다. 과학 실험처럼 결과보다 ‘과정’을 통해 배워가는 거죠.

 

+ 현실적으로 ‘당장 결정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천천히 시도만 할 수 없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정말 당장 오늘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저는 이렇게 정리해 봅니다:

  1. ‘이 선택이 최선인가?’보다 ‘최악은 아닌가?’를 먼저 생각해 보기: 완벽한 선택은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선택을 했을 때 내가 완전히 망가지진 않을까?’를 기준으로 보면, 조금 더 현실적인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24시간 룰을 적용하기: 급한 선택일수록 감정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가능하다면 24시간만 시간을 벌어 잠깐 거리를 두고 바라봅니다. 잠 한 번 자고 일어나면 마음이 정리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3.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에게 말해보기 (또는 글로 써보기): 결정을 말로 꺼내는 순간, 스스로 정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감정에 치우쳐 있다면 ‘객관화’ 효과가 큽니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면 그 생각과 감정을 종이에 써보거나 음성으로 녹음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과정 자체가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객관적인 시선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 말을 꺼냈다가 후회되는 경험이 있다면 그 감정을 억지로 무시하지 말고, 스스로와의 대화로 대체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누군가가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4. 무엇을 선택하든, 나를 비난하지 않기로 약속하기: 선택 이후의 삶은 결국 다시 선택과 시도로 이어집니다.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이 다음 발걸음을 더 가볍게 해 줍니다.

4. '나를 키우는 삶'은 빠르지 않아도 된다 – 거북이의 걸음으로

진서연은 반복해서 ‘천천히’, ‘거북이처럼’ 살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누구보다 느리게 자라온 사람이라 표현했으며,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을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속도에 대한 강박이 많습니다. 빨리 성공하고, 빨리 결혼하고,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자존감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에서 자랍니다. 진서연이 예능 준비를 위해 매일매일 수영을 연습하듯, 자존감도 매일의 연습이 필요한 감정입니다.


5. 마무리하며: 자존감은 매일 나를 돌보는 선택에서 시작된다

진서연의 강연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의무라고. 그 의무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좋은 음식을 먹이고, 괜찮은 옷을 입히고, 피로할 땐 쉬게 해주는 것, 내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때론 '엄마처럼'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것.

 

선택이 어렵고 방향이 보이지 않는 날에는 ‘엄마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 하지만 그 질문이 답을 주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질문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를 지키려는 첫걸음이니까요.

그리고 천천히, 나를 믿고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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