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번 요양병원에서 외래진료와 응급실 이용 후기에서 조금 더 추가하여 당시 상황과 응급실 비용 등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1. 응급실로 이동해야 했던 이유
요양병원에서 아버지의 혈압이 간밤에 80 이하로 떨어지고 고열이 지속되면서 패혈증 쇼크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아빠가 악화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불안해집니다.
전원이 가능한 상급병원을 찾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여 우선 가까운 병원으로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미 포화상태라며 거절되었고, 결국 아빠가 뇌출혈 수술을 받았던 병원 응급실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응급실로의 이동은 전원(다른 병원으로 옮김)을 의미합니다.
사설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이 준비한 서류를 들고 목관에 연결된 산소통을 부착한 채 응급실로 이동했으나 응급환자들이 많아 대기해야 했고, 다행히 15분 정도 지난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이전 글 : 사설 구급차 비용(응급실 대기 비용 포함) 후기 공유
사설 구급차 비용(응급실 대기 비용 포함) 후기 공유
아빠의 외래진료(CT 촬영)와 응급실(감염) 이용으로 전원오기 전 병원으로 두 차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사설 구급차를 이용하며 발생한 비용과 경험을 보호자분들과
jmkplus.tistory.com
2. 응급실 검사 및 결과
무슨 검사를 하는지 묻지도, 말해주지도 않고 간호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검사를 시작했습니다.
바이탈 기기와 수액을 연결하고 혈액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항문검사 등이 진행되었으나 MIR나 CT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수시간을 그렇게 보낸 후 응급실 담당 의사의 호출.
"현재 중환자실은 불가능하고 일반병동으로 가야 하는데 일반병동도 자리가 없어서 대기해야 한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니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보호자가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보호자 1명이 환자옆에서 상시 대기하여야 합니다. 일반병동이 언제 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가족분들과 상의하여 서로 교대하시면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검사상으로는 패혈증이 아닌 약간의 폐렴 증상으로 바이탈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처음 뇌출혈 수술 후 요양병원으로 전원 할 때에도 VRE, 폐렴 상태에서 요양병원으로 갔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요양병원 치료와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 돌아왔습니다.
아빠는 수두증이 있는 고령환자라서 해당 병원에서도 주치의와 션트수술에 대해 많은 의논을 거쳐 뇌감염과 의식이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는 판단하에 수술을 안 하기로 결정한 상황이었고, 이제 하루하루 나빠지는 상황밖에 남지 않았지만 나는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하지도 않았고,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으며 그저 아빠가 나를 알아보기라도 했으면 하는 희망 때문에 지금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달라 요양병원에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다시 요양병원으로 돌아와야 했고, 전원이 아닌 외래 진료로 처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3. 응급실 비용 및 환급
- 응급실 진료비: 936,100원
- 요양병원 복귀 후 원무과에 서류 제출: 진료비 영수증, 세부내역서
- 환급 예상 기간: 약 3개월 소요 예상
▶ 이전 글 : 요양병원 외래 진료 절차 및 환급방법 공유
요양병원 외래 진료 절차 및 환급방법 공유
아빠의 뇌출혈 수술 이후 요양병원으로 전원, 한 달 후 CT촬영을 위해 외래 진료를 받으셨습니다.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거나 특정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jmkplus.tistory.com
4. 마무리하며
응급실에서 요양병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상황을 의논하며 요양병원 주치의와의 전화통화 순간부터 구급차 안에서 아빠 손을 잡고 아빠 얼굴을 바라보는 내내, 그리고 요양병원에 다시 짐을 풀 때까지 끊임없이 눈물만 흘렸던 것 같습니다.
아빠에게 지금 하루하루는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일까. 존재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시간일까.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일까, 아빠를 위한 것일까.
요양병원에서 통증의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소리치는 환자,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분들 속에 의식 없이 누워있는 아빠를 매일 마주하면서 그저 곁은 지킬 뿐,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희망과 절망이 오고 갑니다.
'건강·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명의료, 중단해야 할까? 연명치료 종류와 부작용 총정리 (2) | 2025.03.03 |
---|---|
비타민C 메가도스 6년 실천 후기 - 효과와 주의사항 (3) | 2025.03.01 |
연명치료, 사랑인가 집착인가? 이별을 준비할 수 있을까? (0) | 2025.02.22 |
주간보호 vs 단기보호 - 어떤 돌봄 서비스가 좋을까? (1) | 2025.02.14 |
산소포화도 측정, 정상 수치와 낮아지는 원인 분석 (6) | 2025.02.09 |
뇌출혈 환자 요양병원 필수 준비물 체크리스트 (3) | 2025.02.08 |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준비물과 간병 비용 후기 (1) | 2025.02.06 |
뇌출혈 요양병원 선택 및 간병비 비용, 병원비 후기 (4) | 202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