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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전체 틀니 아빠를 위한 부드러운 식사와 간식 메뉴

by jmkplus Haven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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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드릴까를 고민하던 그날이 그립습니다

 

치아가 없거나 전체 틀니를 착용한 어르신의 식사는 단순한 영양 공급을 넘어서 삶의 만족도와 존엄성을 지키는 중요한 일상입니다. 보호자 입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식사와 간식 준비는 때론 부담이 되지만, 되돌아보면 그 시간이야말로 소중한 돌봄의 흔적이었습니다.

저는 뇌출혈 수술 전까지 비교적 건강하셨던 아빠와 함께 살며 틀니로 인한 식사 준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특히 아빠는 집에서는 식사 때만 틀니를 착용하고, 간식은 틀니 없이 드시는 걸 선호하셨기에 준비할 때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죠.

외출할 때나 주간보호센터에 다니실 때와 같이 다른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틀니를 착용하셨지만, 집에서는 늘 벗어두셨습니다. 그래서 식사뿐만 아니라 간식 한 가지에도 “드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의식 없이 콧줄로 영양을 공급받고 계시는 아빠를 곁에서 지켜보며, 그때의 그런 고민들이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었는지를 절실히 느낍니다.


전체 틀니 아빠를 위한 부드러운 식사와 간식 메뉴
전체 틀니 아빠를 위한 부드러운 식사와 간식 메뉴

1. 틀니 어르신 식사의 핵심: 부드럽고 안전하게

전체 틀니를 착용한 어르신이라도 질긴 음식이나 단단한 식감의 반찬은 여전히 힘들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에 부담을 주거나 잘못 삼키면 질식 위험도 있기 때문에, 식사의 기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부드럽게 씹고 넘길 수 있는 질감
  • 뜨겁지 않고 미지근한 온도 유지
  • 작은 크기로 잘라 준비
  • 영양 균형 고려: 단백질 + 식이섬유 + 수분

2. 아빠를 위한 식사 구성

식사 메뉴를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대표적인 메뉴 리스트입니다.

  • 계란 요리 전반: 계란말이, 계란찜, 계란국 등은 부드럽고 단백질도 풍부해 기본으로 자주 올렸던 메뉴입니다.
  • 감자샐러드, 호박샐러드: 삶은 감자나 단호박을 으깨고 마요네즈를 섞으면, 포슬포슬하고 삼키기 쉬운 식감이 됩니다.
  • 부드러운 불고기: 고기는 가능한 얇게 썰어 양념 후 오래 익혀 부드럽게 준비했습니다.
  • 연두부, 순두부찌개: 숟가락으로 떠서 바로 드실 수 있고, 따뜻한 국물로 목 넘김도 부드러웠어요.
  • 명란젓: 입맛 없을 때 밥에 얹어드리기 좋아, 간이 너무 세지 않게 조절해 드렸습니다.
  • 설렁탕, 도가니탕: 국물과 함께 떠먹는 방식이 목 넘김에도 좋고, 고기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었어요.
  • 생선찜 또는 흰살 생선구이: 가시를 완전히 제거하고, 살만 발라내 부드럽게 준비했습니다.
  • 야채죽, 닭죽: 소화가 잘 되고 다양한 재료를 함께 넣을 수 있어 아침 식사로도 자주 드렸습니다.
  • 단호박 수프, 브로콜리 수프: 채소를 갈아 만든 수프는 맛도 부드럽고 영양도 챙길 수 있어 추천 메뉴입니다.
  • 두부찜: 부드러운 두부에 간장 소스를 살짝 얹으면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어요.

3. 아빠를 위한 간식 구성 (틀니 없이도 가능하도록)

간식 메뉴는 주로 아빠가 좋아하셨던 리스트입니다.

  • 냉동홍시 (살짝 해동한 상태): 숟가락으로 자르는 재미도 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 두유: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드시게 했습니다
  • 바나나: 익은 바나나는 잇몸에 자극도 없고 간식과 아침 대용으로도 적합했어요.
  • 카스테라: 촉촉하고 부드러워 목 넘김이 편하고 드신 후 만족감도 높았습니다..
  • 바나나킥 같은 스낵: 입에서 쉽게 녹는 스낵종류입니다. 너무 많이 드시지 않고 조절하면서 드렸습니다.
  • 샐러드류 (감자, 고구마): 포만감도 있고, 한 끼 대용도 가능한 가벼운 간식입니다.
  • 잘 익은 복숭아: 껍질을 벗기고 작게 썰면 촉촉하게 드실 수 있어 여름철 간식으로 좋습니다.
  • 수박: 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 조각으로 드리면 수분 섭취와 입가심에 좋았습니다.
  • 요거트: 소화가 잘 되고 칼슘도 풍부해 드시기에도 좋고, 간식으로 적합합니다.

4. 그때의 일상이 지금은 그리운 날

이제 아빠는 의식 없이 콧줄로 식사를 대신하고 계십니다. 예전에는 ‘이건 드실 수 있을까’ 하고 매 끼니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그런 고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작은 반찬 하나라도 고민하고, 입맛에 맞을까 망설이며 반찬을 데우던 그 순간들이요. 그 시간이야말로 아빠와 교감하고 사랑을 표현하던 시간이었다는 걸 이제야 더 깊이 느낍니다.


5. 마무리하며: 식사는 기억이고 사랑입니다

전체 틀니를 한 어르신의 식사는, 단지 입으로 넘기는 영양 섭취를 넘어 보호자와의 교감과 정성이 담긴 일상입니다. 특히 질병이나 고령으로 식사가 어려워졌을 때, 돌봄의 시간이 얼마나 귀중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보호자 분이 매끼니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그 시간이 곧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때로는 고민했던 간식 하나, 남기신 숟가락 하나마저 그립고 간절한 순간이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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